정용화는 14일 오후 첫 방송된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에서 방송국 YBS 회장의 손자이자, 신입 VJ 박세주로 첫 등장했다. 재벌 3세의 신분을 속이고 위장 취업 중인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내면에는 살벌한 기업인의 피도 흐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정용화는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앞선 작품을 통해서는 나이와 비슷한 연기를 해왔다면, 이번 작품은 실제보다 높은 연령의 캐릭터를 그려낸다. 때문에 한층 깊이있는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
첫 회 속 정용화는 박세주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깔끔한 슈트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날카로운 눈빛과 싸늘한 말투로 쫓아다니는 여자를 내쳤다. 이 과정에서 속옷이 벗겨져 물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미래를 발견, 또 그런 그의 뺨을 때리는 큰미래까지 보게 된다. 이후 세주는 바다에 뛰어 든 미래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이 과정에서 정용화는 궁금증 가득한 눈빛, 그리고 살짝 머금은 미소로 세주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금세 신입 VJ로 또 다른 일면을 드러냈다. 슈트 대신 간편한 복장에 카메라를 든 청년으로 변신한 것. 회장 손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YBS에 입사, 본격적인 언더커버보스로의 활약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신(이동건 분)과의 첫 만남이 이뤄져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첫 회에서 캐릭터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열연을 펼친 정용화. '미래의 선택'의 향후 전개와 더불어 그가 그려나갈 세주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