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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 제작자 스티브 릴리화이트 ”2013년도에 음악 하는 이유가 느껴져야“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국제뮤직마켓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2013)’에는 세계적인 음반제작자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세계적인 록밴드 ‘U2’와 ‘롤링스톤스’ ‘심플 마인즈‘ 등을 프로듀싱하고 그래미 어워즈를 5차례 수상한 음악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화이트(58)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뮤콘2013에 한국밴드 한 팀을 선택해 작업하기 위해 내한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LA 펜더 스튜디오로 데려가 신곡 녹음 작업을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11개 팀의 음악을 들어봤는데, 6개는 버리고 5개팀을 다시 듣고 있다. 쇼케이스에서 들은 후 최종 한 팀을 선정할 것이다. 물론 이번에 작업하는 팀은 내 스타일을 활용될 것이다.”

릴리화이트는 한국밴드팀의 음악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모두 좋다. 내 기준은 지금까지 작업했던 사운드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 한 팀은 U2와 비슷했다”면서 “음악과 잘 어울리지 않는 언어도 있는데 한국말은 노래로 들을 때 듣기 좋은 언어다“고 말했다. 이어 ”잠비나이라는 팀은 노래는 안하지만 해금 소리가 어메이징했다. 실험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의 어떤 점을 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내가 작업했던 사운드와는 다른 팀을 고르고 싶지만, 트렌드를 좇는 게 아니라 주도하는 밴드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내 머리에 전율 을 느끼게 하는 그런 팀.... 또 만약 한국밴드가 해외로 간다면 자신의 스타일뿐 아니라 그들의 스타일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각자 다 다르다. 좋은 느낌으로 이상한 팀도 괜찮다“고 답했다.

릴리화이트는 최근 비영어권, 스패니시 쪽 콜롬비아 가수 후아네스와 작업하기도 했다. 그는 ”비영어권 음반 작업이 재미있다. 뮤지션의 목소리가 악기처럼 들린다. 콜롬비아 가수도 사운드가 건즈 앤 로지스처럼 메탈이 아닌데, 좋다. 물론 전체가 예술로 느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U2, 롤링스톤즈와 작업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말로 하기 힘들다. 필링이다. 모든 건 다르다. 어떤 룰이나 기준이 없다. 40년간 이 직업을 하면서 지식(knowledge)은 있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우선 사운드가 올드하지 않고, 모던해야 한다. 기타 소리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2013년도에 음악을 하는 이유가 느껴져야 한다. 싸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도 이것 아닌가.”

그는 “나도 락밴드를 좋아하지만 지루하다. 락밴드는 하이브리드다.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왜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다. 좋은 예술이 있으면 저절로 따라온다. 기본적으로 혼합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본주의니까 작은 레이블이 큰 회사에 합병되는 건 당연한 생태계의 흐름이다. 음악에서 상업이 우선시돼 예술이 아닌 상품으로 보지만 나는 항상 음악을 예술로 봐왔다"면서 ”U2도 데뷔할 때 히트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사운드에서도 더 좋은 팀이 많았지만 초기 U2는 열정이 분명한 팀이었다“고 전했다.

릴리화이트는 이제 편하게 살 수 있을 만큼 부와 명예를 축적했는데도 남미, 아시아를 찾아 바쁘게 다니고 있다. 시종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인터뷰에 임한 그는 “좋은 음악을 찾는 건 나의 끊임 없는 사명이다. 젊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시장에서 흥분 되는 음악이 나온다. 그게 내가 남미와 싱가폴, 한국을 찾는 이유다”면서 “이제 음악을 들으러 가봐야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최하는 국제뮤직마켓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2013)’는 오는 12일(토)까지 서울 홍대 및 강남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음악마켓으로 전 세계 음악 관계사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음악 산업의 최신 경향 및 현안을 공유하는 컨퍼런스, 다양한 장르별 국내외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음악 산업 파트너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비즈매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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