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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컬러, 코쿤 코트, 매니시룩…F/W 패션 트렌드 ‘다양성’ 5가지 키워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서둘러 추동의상을 구비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올가을ㆍ겨울(FW) 패션트렌드는 무엇일까? 하나의 키워드로 압축한다면 ‘다양성’이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트렌드다’라고 단언할 수 없을 정도로 상반된 특징을 지닌 패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미니멀리즘 패션이 있는가 하면, 더없이 장식적인 중세풍의 패션이 공존하고 있다. 온갖 빛나는 소재의 향연이 펼쳐지며 관능적인 여인의 모습을 표출하는 한편으로, 금속 징 등 펑키한 소재를 사용해 한층 파워풀한 멋을 전달하기도 한다. 또 절제된 남성미를 강조한 매니시룩과 지극히 여성적인 실루엣의 사랑스러운 룩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에 펑크룩도 양념처럼 가세 중이다.

패턴 또한 다양하다. 가을ㆍ겨울이면 늘 등장하는 애니멀 패턴은 올해에도 강세다. 여기에 다양한 체크와 좀 더 부드러워진 밀리터리 패턴, 로맨틱한 꽃무늬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색상은 모노톤보다는 파스텔 컬러가 트렌드 컬러로 떠올랐다. 올가을ㆍ겨울 패션을 이끌고 갈 다섯 가지 뉴키워드를 소개한다.

1. 달콤한 마카롱을 연상케 하는 파스텔 컬러

지난 시즌 강렬한 빨강이 강세를 보였다면 올가을ㆍ겨울에는 마카롱처럼 달달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파스텔 향연을 펼칠 브랜드가 여럿이다. 엠포리오아르마니의 경우 부드러운 크림과 핑크 컬러의 의상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원피스부터 블라우스, 스커트 등은 간결하고 깔끔한 라인으로 선보이되, 색상은 더없이 화사하다. 에밀리오푸치 역시 반짝이는 실크 소재 원피스부터 코트, 심지어 모피(FUR)에까지 파스텔 컬러를 적용했다. 넉넉한 핏의 재킷과 모피 의상은 여유로움을 더해주는가 하면, 마이크로 미니사이즈 원피스는 푸치 고유의 프린트와 레이스가 더해져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뽐낸다. 드리스반노튼에서 선보인 블라우스는 허리 밑단의 풍성한 깃털 디테일이 파스텔 컬러와 어우러져 무척 이색적이다. 소니아리키엘 또한 파스텔 컬러의 재킷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선사하고 있다. 

① 3.1필립림 ② 3.1필립림 ③ 드리스반노튼 ④ 디젤블랙골드 ⑤ 마크제이콥스 루비이통 ⑥ 에밀리오푸치
2. 다시 돌아온 코쿤 코트

이번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어깨선의 코쿤 코트다. 자연스럽고 넉넉한 라인의 오버사이즈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이 매우 시크하다. 스텔라매카트니는 1980년대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코쿤 코트를 선보였다. 남자친구의 롱코트를 빌려 입은 듯하지만, 둥그런 어깨선과 절제된 디자인이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다. 코트 안에는 슬립 드레스를 매치하고, 클러치백을 착용해 더욱 클래식하고 스타일리시함을 연출했다. 

3. 남성복 요소를 더한 중성적인 룩

글렌 체크, 스트라이프 패턴 등 남성복의 요소들이 여성복에 스며들고 있다. 단 딱딱한 테일러링은 아니다. 여성스러움을 가미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라인으로 재해석됐다.

스텔라매카트니는 남성정장의 촘촘한 핀 스트라이프를 적극 활용해 중성적인 룩을 맘껏 선보였다. 매니시함을 풍기는 스커트 슈트, 재단에 절묘한 트위스트를 가미한 롱스커트, 스포티한 미니원피스까지 감각적인 느낌을 살렸다.

드리스반노튼은 너무 남성적이지 않도록 플라워 자수와 테일러드 스커트로 여성스러움과 매니시함을 병치시켰다. 메종마틴마르지엘라는 남성적인 스트라이프가 매니시 무드를 풍기지만 가슴을 덮는 넓은 칼라와 허리 곡선의 조끼가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3.1필립림에서 선보인 테일러드 베스트는 여유로운 핏과 넓은 어깨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조끼는 흰 와이셔츠보다는 블랙 미니원피스나 스키니팬츠와 매치하면 한결 시크하고 도시적인 감성을 살릴 수 있다.

3.1필립림                                                                                               조르지오아르마니
4.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조된 화려함

이번 시즌에는 시퀸 소재부터 메탈, 스터드 등 온갖 반짝이는 소재가 호화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메탈 장식을 촘촘하게 장식하는가 하면, 반짝이는 골드가 온몸을 휘감고 있어 우아하기 그지없다. 조르지오아르마니는 블랙의 시크함과 반짝이는 소재가 조화를 이뤄 드라마틱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보석이 장식된 점프 슈트는 움직일 때 실루엣이 더욱 돋보인다. 시퀸 소재의 팬츠는 입체감 있는 몸매를 드러내는 데에 그만이다. 메종마틴마르지엘라는 금빛 찬란한 벨벳 소재의 롱드레스를 선보여 우아함을 뽐내고 있다. 여성 신체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은근한 관능미가 압권이다.

겐조는 호화로운 황금빛 자카드 소재를 사용했다. 날씬한 스커트 라인은 여성스러움을 발산하지만 딱딱하게 표현된 어깨선은 대조적으로 강인함을 강조하고 있다. 폴앤조는 르네상스 시대 여인들을 연상케 하는 정교한 프린트와 빛나는 골드 컬러가 고급스러운 자태를 물씬 풍긴다. 유연하게 흐르는 스커트에 느슨한 니트를 매치해 절묘한 조화를 꾀했다.

5. 펑크 스트리트

메탈, 징, 대담한 지퍼, 가죽 등을 사용해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에도 펑크룩이 전개되고 있다. 3.1필립림은 바이크룩을 테마로 한 만큼 여성스러움보다는 다소 투박스런 가죽 재킷을 선보였다. 일종의 쿨한 뉴요커 룩인 셈. 매니시한 느낌이 강하지만 허리 부분에 셔링을 잡아 여성미를 잃지 않았다. 디젤블랙골드는 모터사이클을 테마로 카리스마 넘치는 룩을 선보였다. 셔츠ㆍ팬츠ㆍ재킷을 막론하고 스터드ㆍ징 등 펑크한 요소를 모두 접목시켜 대담함을 물씬 풍긴다. 특히 몸에 딱 달라붙어 섹시한 느낌도 살렸다. 겐조는 가죽 패션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악어가죽처럼 보이는 라메 소재를 활용한 재킷, 스커트는 위트가 넘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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