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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견된 옐런보다 ‘셧다운’ 이 증시 최대변수
美통화정책 연속성 일단 긍정적
재정 불확실성이 충격요인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차기 의장으로 재닛 옐런 부의장이 지명되자 국내 주식시장은 일단 ‘예상한 결과’라며 안도하고 있다.

연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옐런 부의장은 벤 버냉키 현 의장과 함께 2010년부터 양적완화를 추진해온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최근에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란이 불거질 때면 경기부양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때문에 옐런 부의장이 새 의장이 되면 버냉키의 지난 8년과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경쟁자였던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사퇴하면서 일찍감치 옐런 부의장이 의장직을 예약한 것도 연준 교체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시켰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긍정적”이라며 “지난 9월 FOMC 회의록에서 매파적 의견이 많이 발견됐지만 옐런 지명으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악재가 아닌 것은 분명한 옐런 부의장 지명이 호재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70년 이후 다섯 차례 있었던 연준의장 교체 뒤 미국 S&P500 지수의 방향은 제각각이었다. 의장 교체만으로 주가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2014년 투표권을 갖는 연준위원 가운데 매파적 성향을 가진 위원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옐런 부의장의 지도력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논란은 언제든지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대 이슈인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와 부채한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가 옐런 부의장 지명 소식에도 혼조세로 마감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에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옐런의 지명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지금 중요한 건 미국의 재정관련 불확실성”이라며 “셧다운이 2주차로 접어들고 대치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관망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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