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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객 2000여명…럭키박스는 완판…한글날 이상봉 작품 한정판매 눈길
‘헤럴드디자인마켓’ 이모저모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헤럴드디자인마켓은 ‘마켓’이라기보다는 젊은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뽐내기 위한 ‘디자인 전시회’였다. 디자이너들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패션용품, 팬시, 가전제품 등을 전시해 쇼핑을 즐기는 연인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려는 업계 관계자들까지 관심을 보였다.

▶이틀간 방문객 2000여명…한정판매한 럭키박스 모두 완판=특히 휴일인 9일엔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방문객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9일 하루 동안 디자인마켓 방문객은 총 1400여명 가량. 전날 8일 700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방문객들은 단지 눈으로만 쇼핑을 즐기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구매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8일 85개 부스의 제품을 한데 묶어 판매한 100개의 럭키박스는 모두 완판됐고, 9일 캘리그라피 시연회을 위해 내놓은 100개의 노트도 동이 났다.

방문객들은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는 개성 있는 아마추어 작품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어머니와 함께 휴일 쇼핑을 온 고주연(26ㆍ여) 씨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 제품들이 많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태현(21) 씨는 “유명한 디자인마켓이 아니라서 큰 기대 없이 왔는데, 규모가 커서 오히려 볼거리가 많았다”고 했다.

▶경력 쌓으려는 아마추어 작가 작품 봇물=가장 인기 있었던 부스는 ‘씨앗카드’를 판매하는 ‘마치(MARCH)’였다. 양지윤 디자이너가 제작한 씨앗카드는 씨앗이 붙어 있는 종이 입체카드를 흙이 담긴 화분에 꽂아 장식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양 씨는 “오전이나 저녁시간보다는 날이 따뜻해지는 점심 이후에 많이 팔렸다”며 “작가다 보니까, 헤럴드디자인마켓처럼 공신력 있는 행사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좋은 경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양 씨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대개 “좋은 전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상위 5개 업체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1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큰 성과다. 특히 에코백, 팬시 제품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디자인과 접목한 일부 업체들은 업계 관계자로부터 대량 주문 문의를 받기도 해 장차 헤럴드디자인마켓이 중소업체와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는 헤럴드디자인마켓이 열려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이날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한 헤럴드디자인마켓에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로 장식된 패션의류 한정판매 코너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객들이 패션의류를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상봉 디자이너 작품 등 한글날 기념 행사도 열려=하지만 일부 참여업체들은 다음 해에도 디자인마켓이 열린다면 좀 더 홍보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했다. 9일 이상봉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패션의류 한정판매 이벤트가 있었지만 실제 관람객이 많지 않은 12시께 개최돼 아쉬움을 남겼다. 판매업자들은 “이렇게 좋은 행사를 손님도 없이 한 시간 만에 마무리해 아쉽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 일부 방문객들은 주말에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상현(29) 씨는 “주말에 열렸다면 홍대 프리마켓 같은 행사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왔을 것”이라고 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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