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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포럼>“단순한 게 아름다운 것…원색 디자인에 매료되다”, 장 샤를르 카스텔 바작
[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어린 시절 단순한 게 아름답다는 깨달음이 지금의 원색 디자인으로 나를 이끌었다.”

지난 8일 헤럴드디자인포럼2013의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장 샤를르 카스텔 바작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바작은 자신의 창작활동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집에서 떨어져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했다. 친구들에게 내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독특한 것들을 만들어 주변에 과시해야 했다”고 했다. 디자인이란 개념을 알기도 전에 병뚜껑이나 파리채 같은 것들을 직접 도안하면서 창작의 꿈을 키웠던 셈이다.

바작은 “기숙사 생활 당시 꾸지람을 들어야 할 상황에서 아버지는 ‘단순한 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한 마디를 전했다”며 “그 때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나이가 들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그 의미를 다시 곱씹으면서 원색의 디자인을 추구하게 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헤럴드디자인포럼 중 토크 행사에서 프랑스 디자이너 카스텔 바작이 강연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과감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그는 요즘 젊은층의 패션에 관심이 많다. 특히 한국 젊은이들의 패션에 흥미를 보였다. 바작은 “한국의 건물이나 거리 디자인은 독특함이 떨어지지만,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의 패션에서는 역동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을 찾을 때면 신촌, 홍대, 명동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는다. 그는 “올해 63세지만, 아직 젊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라며 자신의 과감한 원색 디자인도 이러한 젊은 감각을 디자인에 녹인 것이라고 했다.

이번 디자인포럼의 화두인 디자인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질문을 하자 바작은 책임 의식에 이끌린 디자인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할 뿐”이라며 “내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바작은 아직도 새로운 시도에 목말라 있었다. 그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시도를 했는데, 디자이너로서 산 삶은 새로운 실험의 연속이었고, 나 스스로에게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한다”며 “향후 한국에서의 작업을 보다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 올렸다며 웃어보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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