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금융당국이 8일 시세조종 등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제 16차 정례회의를 열고 서 회장과 일부 임원, 회사 법인과 계열사 등을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서 회장은 회사의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고 회사 실적 논란에 따른 주가 급락을 방지하려고 셀트리온과 계열사의 법인 자금 등을 동원해 총 3차례에 걸쳐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회장은 먼저 회사 실적 논란으로 주가가 내려가던 지난 2011년에 계열사 사장과 공모해 2차례 시세조종을 했다. 그 후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회사 임원 등과 함께 다시 시세조종에 가담했다.

증선위는 이에 따라 서 회장, 셀트리온 임원, 계열사 전 사장까지 총 3명과 셀트리온 및 비상장 계열사 2개사 등 3개 법인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지난 4월 공매도 세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신이 가진 지분을 전부 외국계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금융당국은 당시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 혐의 등을 조사하면서 서 회장과 일부 주주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셀트리온 측은 자사주 매입 당시 충분한 담보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소극적인 주가 방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사주 매입과 무상증자 등도 성실히 공시의무를 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 회장이 검찰에 고발되면 셀트리온은 일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가 유럽연합에서 최종 판매 허가를 받고 주가가 6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현재 4만6000원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