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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슨한 립스틱 관리 기준, 중금속 범벅 립스틱 범람 우려
우리 정부의 느슨한 립스틱 관리 기준 적용으로 자칫 납과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과다하게 함유된 제품이 시판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관련 자료에서 립스틱의 중금속 기준을 일반 화장품보다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유럽과 달리, 우리는 일반 식품보다도 더 느슨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식약처가 규정하고 있는 화장품의 납 기준치는 식품류의 납 허용기준치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또 다른 중금속 물질인 카드뮴 역시 식품과 립스틱의 허용치를 비교했을 때 최소 2.5배에서 최대 50배 차이가 있다고 양 의원을 주장했다.

실제 국내 식품오염물질 기준규격 현황에 따르면 어폐류와 일반 가공식품 내 납 기준치는 각각 2ppm과 10ppm인 반면, 립스틱 등 입술용 화장품의 경우 20ppm으로 규정하고 있다. 카드뮴 기준치 역시 어폐류 2ppm에 비해 느슨한 5ppm으로 기준치가 관리되고 있다.

양 의원은 “유럽연합의 경우, 립스틱의 특수성을 고려해 중금속 기준치를 일반화장품과 분리하고 있으며, 립스틱에서 중금속이 검출될 시 별도의 위해평가를 실시하여 위해여부를 검증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도 국립보건원이 실시한 립스틱 중금속 검사에서 유통 중인 32개의 립스틱 중 16개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자 분리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립스틱에 대한 중금속 규제는 립스틱이 입에 닿는 것은 물론 먹을 가능성 또한 높은 특수한 화장품임을 고려해, 일반 식품 수준의 더욱 엄격한 중금속 농도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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