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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폴트 위기 미국에 대한 불신 전 세계로 확산
오는 17일로 예고된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열흘 앞두고 전 세계는 미국발(發) 불확실성으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균열을 미리 봉합하지 못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에 대한 불신 전 세계로=오는 17일 미국 국채 이자 지급이 불가능한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미국 경제 의존도가 큰 일본과 유럽 경제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놓고 벌어진 난맥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국채)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세계 경제의 회복을 확신하기 위해선 17일 이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미국의 디폴트로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 엔화 가치를 급격히 밀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의 경제전문가들도 오바마 정부에 대해 날센 비판을 내놓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에 몸을 담았던 제니아 도먼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지금 미국이 (디폴트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으며 파리정치대학의 장 폴 피투시 교수도 “디폴트로 인해 미국 경제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유럽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가 전처럼 강한 확신을 주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신용사ㆍ미국인도 불안 마찬가지=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디폴트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7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먼저 피치는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피치가 미국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AA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싸움이 일었던 지난 2011년에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바 있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무디스는 “(디폴트로) 정부지출 전 분야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경제적 충격을 우려했다.

한편 미국 경제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불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갤럽이 발표하는 미국의 일일 소비자신뢰지수는 -35를 기록해,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일일 소비자신뢰지수가 0을 초과하면 현재와 미래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인식함을 뜻한다.

이는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던 지난 2011년 8월의 -56, 2008년 10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의 -66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2주 전의 -15보다도 크게 밑돈 결과다. 때문에 향후에도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갤럽의 리디아 사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됐다”며 “(지수가) 2011년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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