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너 떠난 대한전선 …앞으로는 ?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오너인 설윤석 사장이 물러나면서 대한전선은 현행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설 사장은 오너였지만 그간 대표이사는 아니었고, 세부적인 경영은 전문 경영인인 송 회장과 강 사장이 사실상 맡아왔다.

손 회장은 2010년 대한전선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임이었던 임종욱 부회장이 회사를 그만 둔 시점에서 설사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손 회장에게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손 회장은 SK건설 출신이다. 반면 강 사장은 대한전선 출신이다. 회사내에서도 전선업에 관해서는 가장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때문에 설 사장의 퇴임 후에도 회사 경영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내외부의 관측이다. 설사장 퇴임의 실질적인 영향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의미다.

설 사장 스스로는 퇴임을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그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돌발변수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매각과 자회사 정리 과정에서 경기 침체로 각종 자산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매각되면서, 이 부분이 장부상 손실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재무개선 효과의 후퇴와 함께 오히려 올 연말 자본잠식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상황이 예상과는 다소 다르게 흘러간 점이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이나 물적분할 등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마찰도 상당부분 있었지 않겠냐는 설도 일부에서는 제기 된다.

글로벌 대형회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전선업계의 현실도 설사장의 경영권 포기에 일정부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전선업계는 고효율화, 에너지 절감 등이 화두가 되면서 여느때보다 기술과 규모의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초고압 케이블, 초전도 케이블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효율적인 전력망 구축 등 글로벌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의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중견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점 많많찮아지는 양상이다.

자구기간 중 기술투자, 해외시장 개척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질적 경쟁력 확보에 뒤졌고, 신성장동력이 될만한 신규사업을 찿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조직의 리더로써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전선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