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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택시장 · 곡물거래 · 고용도 ‘셧다운’
셧다운 2주째…미국경제 거센 후폭풍
국세청 인원축소에 주택대출 지연
콩 · 옥수수 등 수급보고서 연기
수확량 정보없어 거래 침체 우려

월가, 벌써 ‘디폴트 비상체제’로
투자자는 ‘채권 둠스데이’에 베팅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시카고곡물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여파로 농무부 웹사이트가 폐쇄되면서 오는 11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월간 곡물수급 보고서 연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10월 수치는 옥수수와 콩 수확량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최신 수확 정보를 얻지 못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곡물 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해 거래 침체가 우려된다.

#지난 4일에는 ‘고용 없는 금요일’이 연출됐다.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무기한 연기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도 ‘시계제로’에 빠졌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통계를 모르면 양적완화 축소 결정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통계 발표 분석에 분주했던 애널리스트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美 경제 ‘눈가리고 비행’=미 연방정부 셧다운의 부작용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각종 지표 발표 연기와 관련해 “미국 경제가 눈을 가린 채 비행하고 있다”며 “경기방향 상실로 기업의 사업계획과 가계의 소비지출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회복을 견인해 온 주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세청 인원이 10%까지 줄어 신규 대출을 받는데 필요한 납세 증명서 등 서류 절차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방 통신위원회는 통신ㆍ방송 관련 기업의 인수ㆍ합병 승인을 아예 중단했다. 제약업계는 식품의약국(FDA)이 인명 위협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정지해 새로 출원한 신약 승인이 연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주 대규모 무급휴가를 발표한 방위산업체 중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7일부터 군용헬기 ’블랙호크’를 생산하는 미국내 3개 공장 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자택 대기를 시작한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미 재무부의 단기채권 금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점으로 예상되는 17일과 24일 만기 도래하는 채권 금리는 그 전후의 것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시장 불안감으로 채권 매수세가 없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시장이 미국 채권의 둠스데이(최후 심판일)에 베팅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월가, 디폴트 대비 만전=월가는 디폴트에 대비해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스트리트의 대형은행들이 디폴트 이후 우려되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10대 대형은행 중 2곳은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2011년 8월에 마련한 비상대책을 살펴보면서 연일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위험(리스크) 관리, 자금조달 등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디폴트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또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에도 금융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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