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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성적, A 는 글쎄…”
역대 Fed의장 다우 수익률 비교해보니
재임기간 연평균 4.4% 성장
“어려운 여건속 선방” 우호적


‘내년 1월 퇴임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A+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역대 의장들의 재임기간동안 다우존스산업지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버냉키 의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법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직 임기가 3개월 여 남아있고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 중지) 등 여러 변수가 많지만,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유진 마이어 의장보다 나았다며 아직까진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투자전략회사 베스포크 투자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의 재임기간인 지난 2006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다우지수는 연평균 4.4%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포크 투자그룹의 공동설립자인 폴 히키는 뉴욕타임스(NYT)에 버냉키 의장이 전임자들과 달리 임기 중 미국 경제가 위기에 빠져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당시 상황이 얼마나 나빴었는지를 고려해보면, (버냉키의 성과는)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YT는 버냉키 의장에게 A+는 줄 수 없지만 확실히 보통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50년 동안 연간 5.7%의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중심에 섰고 다우지수는 대공황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33.8%의 하락폭을 보였다. 1931년 당시 주가는 52.7% 하락했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0년 9월부터 1933년 5월까지 마이어 의장은 역대 Fed 의장 중 가장 낮은 연평균 33.8%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불운한 임기를 보내야 했다.

버냉키 의장의 전임으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9년 동안 의장직을 네 번이나 역임하며 1980년대 이후 미국 경제의 황금기를 다시 이끈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임기 중 다우지수는 연간 7.9%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린스펀 의장의 전임이었던 폴 볼커 의장(1979년 8월~1987년 8월)은 연간 15.4%의 성장을 이뤘다. 그는 197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했고 물가 잡기에 성공했다.

역대 Fed 의장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이는 대니얼 크리싱어 의장으로 재임기간인 1923년 5월부터 1927년 9월까지 다우지수는 연평균 17.7% 올랐다. 그러나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네기 멜론대학의 경제학자인 앨런 멜처는 그를 “능력이 부족한 관리자”라고 평가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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