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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트푸어’에서 ‘하메족’까지…부동산 신조어, 일본식 지고 영어식 뜨고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렌트푸어, 하우스푸어, 주택관리 버틀러, 하메족…’

한글날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1990년대 일본식 용어가 대부분이던 부동산시장에 최근 영어식 신조어가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렌트 푸어’처럼 널리 쓰이는 말부터 비교적 생소한 ‘하메족’까지 최근 부동산 시장에 영어식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다. ‘과다한 월세나 전셋값 지출로 가난해져 살기 어려운 사람’을 뜻하는 ‘렌트 푸어’는 외래어지만 최근 전월세난 등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행어가 됐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와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하우스 푸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신조어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거주 비용을 아끼려고 가족이 아닌 사람과 집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을 뜻하는 ‘하메족(housemate族)’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자주 쓰였지만 유행어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이밖에 전구를 갈아주는 사소한 일에서 대리주차, 청소, 택배 보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관리 집사 ‘주택관리 버틀러’를 비롯해 ‘공공 원룸텔’, ‘스마트 안전주택’ 등이 영어에서 파생된 뒤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들이다. 교통과 편의시설 등의 문제로 신도시 인구가 도심으로 다시 이동하는 ‘도심 역턴’도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통용되는 유행어중 하나다.

이는 함바(건설현장 식당), 노가타(인부·흙일꾼), 자바라(돌림띠), 구르마(수레) 등 일본식 신조가가 크게 유행하던 1990년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일본식 유행어가 사라지고 영어식 신조어가 주류를 이루는 것은 부동산업 종사자와 주택 소비자의 대다수가 영어식 용어가 친숙한 영어세대이기 때문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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