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오늘 자사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의 지분 21.73% 및 경영권을 양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게임빌, 컴투스 인수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충격'

게임빌이 인수한 컴투스의 지분은 최대 주주인 이영일 부사장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했던 주식이며 인수 금액은 주당 3만 2,470원으로 인수 총액은 7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빌은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이 넘는 현금 자산을 확보한 이후 자사의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 업체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컴투스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에 있던 컴투스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그 내막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빌이 컴투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양사가 보유한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노하우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게임빌과 컴투스 모두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게임빌 서클'과 '컴투스 허브' 등 방대한 규모의 자체 유저 관리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부분 등을 미뤄볼 때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및 국내 플랫폼 영역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일단 게임빌 관계자는 경영권 양수 외에는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독자적인 경영 방침을 유지할지 또는 조직 개편 및 퍼블리싱 사업의 통합 등이 진행될지에 대해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게임빌, 컴투스 인수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충격'

현 시점에서는 일단, 게임빌이 컴투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점만 공식화하고 있다. 과연 게임빌이 어떤 방침을 정하느냐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상당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으로 컴투스 최대 주주였던 박지영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모든 지분(각각 4%와 17%)을 매각,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인지 향후 거취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