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실적>삼성전자 ‘드림(Dream) 분기영업익 10조원’ 신화 썼다...올해 영업익 30조돌파도 확정적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삼성전자가 마침내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의 신화를 썼다. 스마트폰의 수익성 둔화와 TV시장의 부진 등으로 10조원의 벽은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둔화 우려와 신흥국 환율 상승 등 많은 부정적인 요소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스마트폰 쉽게 죽지 않는다 … 예상 깬 ‘어닝 서프라이즈’=삼성전자는 4일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치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7%, 영업이익은 25.31% 증가했고 전분기와 비교해선 각각 2.68%와 5.98%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29조500억을 기록했기에 올해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는 30조원 돌파가 확실하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영업이익. 9조7000억원대에 머물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10조원을 훌쩍 넘었다.

사업부 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력인 스마트폰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견인차를 한 것으로 보인다. TV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IT모바일(IM) 부문의 예상밖 호조가 이를 모두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8900만대, 태블릿 1300만대를 팔아 IM부문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봤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2 정도를 책임진 것이다.

▶위기때 빛난 ‘체력’=IM사업부의 선전은 연초부터 삼성전자를 괴롭히던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하락’의 두가지 우려를 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집계한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7600만대 수준. 성수기의 초입인 3분기를 감안하더라도 3개월새 판매량을 1300만대 이상 늘린 점은 가볍게 볼일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품과 세트가 조화된 삼성전자의 ‘체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극도의 부진에 빠진 TV시장,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우려, 신흥국 환율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마이너스(-) 요인 등 당초 부정적인 요인이 많았지만,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분야의 선전, 마케팅 비용절감 등이 이뤄지면서 경쟁업체들과는 완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진짜 힘은 강력한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과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비용과 수익성을 적절하게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웬만한 국가 GDP …‘10조원’=분기 영업익 10조원은 상당한 액수다. 휴일을 포함해서 3개월 동안 매일 1000억원 이상 씩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웬만한 국가의 1년 살림 살이와도 맞먹는다. 우리보다 면적이 세배 넓은 라오스의 2011년 국내총생산(GDP)이 90억달러로 10조원에 채 미치지 못한다.

전세계 순수 제조업체 중에 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 이상 내는 회사(개별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자동차 메이커인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이 분기 매출에선 삼성전자를 앞서지만, 영업이익에선 8조원 내외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

오직 애플 정도만이 삼성전자에 앞서 왔으나, 이번 분기엔 뒤집어질 가능성도 많아졌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92억달러 수준이었다. 현재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4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앞서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살펴봐도 10조원의 의미는 상당하다. 일본의 자존심인 소니의 브랜드가치가 84억달러에 불과했다. 아우디, 페이스북, 아디다스,골드만삭스 등 각 분야의 리딩 컴퍼니들의 브랜드 가치도 10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