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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우리 소설의 원형을 찾아,,,‘노힐부득과 달달박박'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우리 소설의 원형은 신라말, 9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치원’ ‘조신전’ ‘호원’ 등으로 이 시기 소설은 조선시대 고전소설에 비해 분량이 짧고 소박하다. 설화와의 경계선상에 있어 논란도 있지만 소설의 요건을 갖춘 초기 소설로 보는 게 학계 추세다.

출판사 돌베개가 고전 레퍼토리화 작업으로 펴낸 천년의 우리 소설 시리즈의 하나인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은 불교설화적 성격이 짙다. 신라 경덕왕 때 지은 ‘백월산 남사’라는 절의 미륵불이 된 노힐부득과 아미타불이 된 달달박박이 주인공이다. ‘호원’ 역시 경주 서천가에 지은 ‘호원사’와 관련된 절 건립 이야기다. ‘조신전’은 작자 미상의 작품으로 삼국유사에 전한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주제는 이광수의 소설 ‘꿈’으로 부활한다. ‘최치원’ 역시 작자 미상의 작품. 신라말 고려초 문인이 썼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이 작품은 중국 문헌에 전하는 ‘쌍녀분 설화’를 확장했다. 최치원이 요절한 두 자매의 무덤에 갔다가 시를 지어 조문하자 그날 밤 두 자매가 나타나 감사하며 자신이 요절하게 된 사연을 말한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에 떠났다는 내용으로, ‘최치원’에선 주인공에 개성을 부여하고 대화장면이 길고 세부묘사가 뛰어나 전기소설로서의 면모를 갖춰 최초의 한국 고전소설로 손색이 없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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