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출구 못찾는 美셧다운 10일이 고비
CDS프리미엄 44bp…4년來 최고
4주 지속땐 GDP 0.7%p 하락
보잉 등 민간기업도 충격 가시화

10일 이후 잇단 워싱턴 국제회의
"의회 공방 17일전 해결” 낙관론도


미국 정치권이 예산안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연계안을 놓고 극한 대치국면을 이어감에 따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국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09년 11월 이래 4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는 등 디폴트 (채무 불이행)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셧다운이 4주 연속 지속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 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경제 악영향 가시화=셧다운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 여파는 점차 정부 계약업체를 비롯한 민간 부문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매출에서 정부계약 비중이 큰 보잉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3일(현지시간)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작업 차질과 함께 일부 직원에 대한 무급휴가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된 것도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미 노동부는 당초 4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예산 지원 차질로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건설지출과 공장주문 실적 등 상무부 통계도 잇달아 연기됐다. 미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로, 실업률 발표 연기는 Fed의 금융정책 판단을 보류시키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에 미국물 CDS프리미엄은 3일 11.5bp(1bp=0.01%) 올라 44bp를 기록했다. 44bp는 지난달 기록된 4년 사이 바닥인 21bp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재정 위기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6.66포인트(0.90%) 떨어진 1만4996.48에서 거래를 마쳐 1만5000선이 붕괴됐다.

▶미 의회 교착 언제까지=시장에서는 “미 의회의 공방이 디폴트 시한인 17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 속에 오는 10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IAM자산운용의 이와마 히사시(岩間恒)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일 이후 잇달아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10~11일)와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 총회(11~13일)가 예정돼 있다”며 “이들 회의가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제정치 무대 바로 옆에서 미 의회가 이전투구를 계속할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데이비드 스톡튼 전 Fed 조사 통계 국장을 인용해 “셧다운은 미국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며 “정부 폐쇄가 2주간 지속되면 4분기 GDP성장률을 연율 0.3%포인트, 3주는 0.5%포인트, 4주는 0.7%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