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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미래 디자인의 화두…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 을 만나다
‘헤럴드디자인위크2013’ 연사로 나서는 디자인 거장들
세계적 디자인기업 IDEO 수장
팀 브라운 “기존문맥 비틀어라”
일본 현대건축의 아이콘
이토 도요 “시대흐름 주시해야”

산업디자인 거장 지오반노니
레이디가가 콘셉트 디자이너 등
디자인 구루들 한자리에




디자이너는 ‘영감’을 주는 존재다. 우리는 그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매일 그들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영감을 받으며 생활한다. 영감은 그들이 탄생시킨 수많은 제품, 건축물, 서비스, 모든 것들에게서 온다. 우리가 별다른 특별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물컵이나 칫솔, 심지어는 화장품의 뚜껑까지. 그것이 무엇이 됐건 문득 ‘재미있다’거나 ‘귀엽다’거나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변화한다. 디자이너가 불어넣은 영감을 만나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작은 영감의 샘들은 도처 어디에나 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가 전해주는 영감을 뛰어넘어, 우리가 스스로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을 찾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헤럴드디자인위크2013에서 디자인포럼 연사로 나서는 디자인 거장들을 살펴보면 ‘영감의 원천’ 길목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 디자인기업 아이디오(IDEO)의 수장 팀 브라운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은 기존의 문맥을 비틀 때 나온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그가 추천하는 것은 ‘여행’이다. 그는 “다른 문화권에서 사람들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탐구하다 보면 불현듯 영감이 떠오른다”며 “다른 문화권의 생각이라고 해서 우리 문화권과 전혀 다른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 현대건축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지난 3월 건축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프리커츠상을 수상한 이토 도요는 창조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건축 형태에 도전한다. “건축물은 대부분 너무 정형화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건축과 커뮤니티 사이의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는 사회가 변화하는 동향과 시대의 흐름을 잘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이토는 건축물에 영감을 담아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예를 들면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사회와 괴리된 모더니즘의 폐해’라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곳에 ‘공공의 쉼터’를 지음으로써 공동체의 의미를 되살리는 식이다.

(왼쪽부터)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매기 맥냅, 게빈 휴즈

‘산업디자인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생긴다”며 “운전할 때가 그런 경우다. 그러다 보니 교통사고를 많이 내는 편”이라고 했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감이라는 것이 특별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준 것이다.

자연주의적 시각으로 유명한 매기 맥냅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감을 찾는 편이다. 그녀는 “직접 디자인을 하고 또 가르치기도 한다. 항상 도전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늘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인생의 영감을 얻고 자연과 소통하면서 배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열정을 좇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른 어떤 사람도 당신의 생각을 좌우하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강조한다.

레이디가가의 콘셉트 디자이너로 유명한 게리 카드는 매기 맥냅과 달리 “원재료를 가만히 지켜보며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영감이라는 건 끊임없이 발견하고 실험하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어떤 메시지이든, 디자이너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느낌을 최대한 대중에게 충실히 소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포럼 연단에 서는 오준식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돈태 탠저린 공동대표는 각각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이 느낄 경험을 고민한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같은 소재 혹은 물건이 어떻게 다른 식으로 사용되는지를 관찰하며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글로벌 일류 디자이너들의 영감의 비법을 훔쳐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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