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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갑’ 바라보는 바비인형, 여성의 사회상 반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1959년 탄생해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바비인형. 바비인형의 변천사에는 여성의 사회적 위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세계적인 바비인형 수집가인 세키구치 야스히로(関口泰宏)를 인용해 “바비인형의 역사가 여성의 사회진출과 양성평등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키구치는 1만 개가 넘는 바비 인형을 소장하고 있다.

1959년 1호 바비인형의 얼굴은 갸름한 형태로 왼쪽으로 시선을 내려뜨리고 있다. 하지만 1971년부터는 곁눈질하는 시선이 정면을 바라보는 것으로 바뀐다. 이후 1977년에는 치아를 보이면서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진화한다.

세키구치 씨는 “시대를 거치면서 자기 주장과 의지가 점차 강해지는 여성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바비인형의 얼굴 표정에는 시대의 여성상이 반영돼 있다. 1959년 바비인형 1호(왼쪽)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채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지향하는 순종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1971년(가운데)에는 시선이 정면을 향하고, 1977년(오른쪽)에는 흰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진화한다. [사진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이밖에도 바비인형에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인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도 담겨있다.

1980년에는 피부가 검은 ‘블랙 바비’가 등장했고, 이후 세계 각국의 민속 의상을 입은 다양한 인종의 ‘인터내셔널 바비인형 시리즈’가 제작됐다.

직업도 승무원에서 조종사와 의사, 회사원, 우주비행사, 해병, 배우, 외교관, 올림픽 선수, 뉴스캐스터, 대통령 후보까지 폭넓게 확장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바비인형의 제작사인 마텔 사(社)가 1980년대 내건 슬로건이 ‘우리 소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we girls can do anything)’였다”며 “바비인형 자체가 여성의 사회 진출의 의지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셈”이라고 의미부여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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