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양 후폭풍…고객예탁금 14개월만 최저,‘이탈자금’ 은행으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동양 사태’가 불거진 이후 고객예탁금이 급감하면서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탈자금의 상당부분이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된 고객예탁금은 16조2652억원로 지난해 7월 30일(16조379억원)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16일 19조4404억원에서 30일에는 1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단기간에 3조1752억원이 줄어든 것인데 이례적인 현상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지난달 17일 43조3048억원에서 27일 41조828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빠졌다가 30일에는 41조6408억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동양증권에서는 4조원 달하는 고객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탈자금 가운데 절반은 타 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해 CMA 등 단기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업계가 조기에 수습하지 않는다면 자산관리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 사태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고, 불완전 판매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증권업계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동양그룹 회사채 등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로 인해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입장에서도 증권업계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단기적으로는 호재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영수 연구원은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건설, 조선, 해운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한계기업으로 전염되면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