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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디자인인재 육성하라” 특명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뜻깊은 전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재육성 프로젝트 ‘삼성 디자인 멤버십’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열린 기념전시회였다. ‘호기심, 디자인, 가능성을 풀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에는 삼성디자인멤버십의 역사와 성과는 물론 회원들의 작품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이 지난 1993년부터 재능있는 대학생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한 이 멤버십 제도는 올해까지 총 484명의 회원을 배출했다. 이돈태 텐저린 대표, 조홍래 바이널 대표 등이 삼성디자인멤버십 회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20년간 디자인 인재를 육성한 결과는 그동안 삼성의 휴대폰 사업에 잘 나타난다. 20년간 젊은이들과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면서 삼성의 휴대폰은 더욱 감각적으로 변화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 팔리는 휴대폰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제품에서 소비자의 눈을 유혹하는 첫번째 요소는 단연 디자인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해 트랜드를 접목해야 한다. 시대에 뒤쳐진 디자인은 아무리 고품질의 제품이더라도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 기업들의 디자인인재 육성 노력은 기업의 이윤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 인재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멤버십 뿐 아니라 초중고등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1기’를 지난 8월 발족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청소년의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기업 팬택에서 운영하는 ‘디자인커뮤니티’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돼 벌써 20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이미 감각적 외형의 스마트폰을 다수 선보인 팬택은 디자인커뮤니티를 통해 가능성있는 대학생을 찾아내고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디자인커뮤니티는 1년의 교육기간을 거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직접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디자인 인재를 찾아내기 위한 공모전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기업 디자인 공모전은 수상자에게 자사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총 상금 1억원이 걸린 창작 디자인 공모전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를 12월까지 진행 중이다. 1차심사를 통과한 16명의 ‘파이널리스트’들은 피아니스트 양방언, 이돈태 탠저린 대표 등 각 부문 전문가들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점은 이 공모전의 하이라이트. 전문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공모전 결선참가자 1명에게는 독일 아우디 본사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은 기업 성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저마다 디자인인재 발굴이라는 시대적 특명을 실천하는 흐름”이라고 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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