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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셧다운 사태로 공화당 딜레마 부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공화당 내 극우보수 세력인 ‘티파티’ 주도로 정국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닫게 되자 공화당이 딜레마에 빠지는 형국이다.실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 셧다운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공화당이 더 비난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이미 내부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마저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셧다운 재고를 촉구하고 있어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간) 전국주지사협회 회장인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공화당), 부회장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주 주지사(민주당)는 공동으로 의회 지도부에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는 이 시점에 셧다운 사태는 주정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공화당), 릭 스나이더 미시간주 주지사(공화당) 등 공화당 주지사들 다수는 따로 “셧다운은 나라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의회에 경고 메시지마저 보내놓은 상태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주자 미트 롬니도 “셧다운은 현명하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17년 전인 1995년 클린턴 정부 시절 셧다운에 참가했다가 이번에는 하원의장으로 다시 한 번 셧다운을 주도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은 난감한 상태다.

셧다운 후폭풍 효과를 이미 경험한 그로서는 당내 극우보수 세력인 티파티 주장에 떠밀린 측면이 없지 않다.

이미 당내에서는 “좀 더 강한 하원의장이 있었다면 사태가 이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한숨섞인 후회마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이날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ORC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쟁으로 연방정부 일부 기관이 폐쇄됐을 때 응답자의 46%가 공화당의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36%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 잘못한 것이라고 응답했고 13%는 양쪽 다 싸잡아 비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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