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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거래소 최경수호 출범…"'임중도원'의 어려운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국거래소 최경수호(號)가 1일 공식 출범했다. 3개월 넘게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면서 세 번의 전산사고가 발생하는 등 찌든 먼지가 많이 쌓여 있다.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논란 등도 넘어야할 파고다.

최경수(63)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본사가 있는 부산으로 첫 출근하며 일성으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만 한 ‘임중도원(任重道遠)’의 어려운 상황”이라며 “침체된 증시 등의 선결과제 해결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를 위해 정도 경영과 소통 경영, 고객만족 경영, 신뢰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선 침체에 빠진 증시를 활성화하기 위한 비전 제시가 급선무다. 개장 이후 거래량 급감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도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최 이사장은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 조직 장악력, 비전을 제시해줘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와 내년 초 예정인 금거래소 개장 등 한국거래소의 신산업 개척,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도 요구된다.

‘글로벌 거래소’라는 슬로건에 맞는 ‘글로벌 경영’도 시급한 사안이다. 그동안 거래소는 공공기관에 묶여 세계 유수의 거래소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외 거래소간 인수합병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거래소는 국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찌감치 최 이사장의 내정설이 나돌면서 제기된 낙하산·관치금융 논란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도 선결과제다. 거래소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여의도 사옥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내홍을 겪고 있는 거래소 내부의 융화를 위해 리더십과 포용력이 필요해 보인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증권 사장을 지낸 최 이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세심판원장을 비롯해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한국 자본시장의 꽃’인 한국거래소를 이끌 최 이사장에게 전문성과 탁월한 리더십을 시장에서는 요구하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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