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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혜 교통대 교수 코레일 신임사장 내정…용산개발사업, 철도개편 등 코레일 현안 챙긴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코레일(한국철도공사) 신임 사장에 최연혜(57) 한국교통대(전 철도대학) 교수가 내정됐다. 코레일 114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다. 최 사장 내정자는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이로써 정창영 전 사장이 지난 6월 사임한 이후 석 달 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와대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추천한 코레일 사장 후보 가운데 심사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충북 영동 출신인 최 내정인은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도대학 교수를 역임하다 2002년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경험을 인연으로 2004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철도청(현 코레일) 차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코레일 출범 후 초대 부사장을 지냈고, 철도대 총장도 역임했다. 2012년 총선때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 지역에서 출마한 것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최 내정자는 코레일 관련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용산역세권개발 등 넘어야할 산도 많다. 당장 연간 5000억원씩 쌓이면서 운영부채만 15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누적적자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검토에 들어갈 전망이다. 코레일은 지난달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용산개발 시행주체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를 대신에 금융기관에 땅값을 모두 돌려줬지만 아직 토지 소유권 등기이전을 마무리짓지 않은 실정이다.

만약 용산개발 사업이 재개돼 마무리된다면 8조원 규모의 땅값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적자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코레일 이사회에서도 추가 자금 지원없이 사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신임 사장이 사업 재개 가능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드림허브가 중국계 등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났다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 내정자는 이와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레일이 용산개발에 대한 결정을 잘못하니 4조원가량의 손실이 왔다 갔다하고 서울 한복판이 포격을 맞은 듯 엉망이 돼버렸다”는 내용의 칼럼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국토부가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추진하는 철도 경쟁체제 개편과 코레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침에 대해 최 내정자가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심꺼리다.

최연혜 교수의 신임 사장 내정에 대해 코레일은 환영 분위기다. 코레일 한 계자는 “철도업무에 정통한 인물이 CEO로 내정된 만큼 코레일의 경쟁 체제와 용산 국제업무지구 업무의 중간자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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