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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보업계, 보험상품 경쟁 과열…독점판매권 신청했다 잇단 실패
시스템 미흡 잇따라 고배
보험업계가 올 회계연도 하반기 영업실적 증대를 위한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상반기 마지막 달인 9월부터 신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독점판매권)을 잇따라 신청했다가 실패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과열현상마저 일고 있다.

1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연금 지급방식을 차별화한 ‘삼성 투스텝 변액연금보험’을 개발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주요 특징은 기존 연금보험이 연금지급시 적립된 보험료를 모두 일반계정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운영토록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상품은 적립금의 60%는 일반계정으로, 나머지 40%는 기존처럼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하는 특별계정으로 운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을 더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지난달 말 생보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실패했다. 평가위원들은 상품의 독창성, 참신성 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그 기준에 미달됐고, 프리젠테이션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생명은 재심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신한생명도 하반기 주력상품으로 개발한 ‘신한더블Dream종신보험’을 생보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지만, 이 역시 고배를 마셨다.

이 상품은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보장을 집중했다. 즉 은퇴전인 1보험기간에는 사망보장을 2배로, 은퇴후 인 제2보험기간에는 연금보장을 두배 지급한다는게 핵심이다. 또한 자동분합지급(Auto Share)서비스로, 사망보험금을 소비자가 수령기간과 금액을 정해 월급처럼 분할 수령이 가능토록 했다.

하지만 이미 사망보험금을 분할지급하는 서비스가 있는 등 평가위원들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보험영업이 어렵다보니 기존 상품보다 차별화한 상품으로 소구심리를 자극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미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월등히 차별화한 상품 개발은 어렵다보니 몇가지 기능을 추가하거나 달리한 상품을 만드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시장선점을 위해 판매독점권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장점을 적극 어필해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에 불완전 판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판매독점권을 획득했다해서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4월 30일 교보생명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는 ‘교보손주사랑보험’은 판매 4개월동안 불과 1만 6000여건을 판매하는게 그쳤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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