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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사태 여파 증권사 고금리 채권 사라지나?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사들이 개인들에게 파는 투기등급채권 판매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동양계열사 회사채의 투기성 매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신용등급이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소매 영업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은 등급이 낮아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은 아예 투자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금리가 7~8%선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 등이 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매각돼왔다. 하지만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게 되면서 앞으로는 이런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입장에선 그나마 남아있던 자금조달 창구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이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로부터 외면당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의존하는 기업들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조달 창구가 위축되는 또 다른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는 전체 리테일 채권의 발행에 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동양그룹의 비(非) 법정관리 계열사 회사채를 중심으로 개미들의 위험한 베팅이 다시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3개 계열사가 전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동양그룹의 회사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단타매매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계열사의 회사채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자금이 몰렸다. 동양시멘트가 올해 6월 말에 발행해 2015년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시멘트18’의 지난달 30일 거래량은 24억3600만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6억410만원) 거래량의 4배에 이르렀다. 동양증권의 회사채도 지난 2009년 12월에 발행해 오는 2015년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증권78’이 9월 27일 6억6860만원에서 30일 14억29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의 회사채도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도 감소했지만 거래는 체결됐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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