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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헤지펀드 공매도 감소…장세 베팅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ㆍ일시폐쇄) 우려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증시 장세에 베팅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을 미리 예상하고 공매도를 줄이고 있다고 1일 아시아판으로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올해 유럽 주식시장에서 공매 규모는 1440억달러(약 154조5120억원)로 지난 2006년 처음 집계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공매 규모는 역대 최저로 떨어져, S&P500에 등록된 주식의 2.4%만 시장에 공매로 나온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양호한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달 850억달러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주가는 올해 크게 올랐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주가지수는 올 들어 19%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미국 증시는 S&P500이 18% 오르는 등 선전했다.

이에 따라 주식 장세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이익을 실현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주식 투자에 집중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는 올해 7% 수익을 봤다.

또 미국 증시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유럽 최대 주식투자 헤지펀드인 랜스다운 파트너스는 20%의 수익률을 올렸다. 70억달러를 운용하는 TCI는 방위업체 EADS와 미디어그룹 뉴스코프 등에 집중 투자한 결과 34%의 수익률을 거뒀다.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이 운용하는 펀드도 올 들어 8월까지 수익률이 35%를 기록하는 등 주식투자 헤지펀드의 이익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마킷의 알렉스 브로그 이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과 현재의 주식시장은 완전히 다르다”며 “거시경제적 자신감으로 증시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선 공매에 나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브로그 이사는 또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차입 비율)가 높은 헤지펀드들이 증가한 반면 규제의 불확실성은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공매를 실시하는 헤지펀드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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