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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장 없는 보건복지부…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대책 마련 분주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보건복지부가 뒤숭숭하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사퇴 의사를 확인한 후 30일에도 출근하지 않자 복지부 공무원들은 수장 공백 장기화가 현실화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보건복지부가 있는 서울 계동 현대차 사옥 1층에서 만난 복지부 관계자는 “어제(29일) 그렇게 말씀 하셨는데 오늘 출근하실까요? 저라면 나오시지 않고 잠시 어디 칩거해 계실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지하 1층, 지상 1층 흡연 공간에서도 복지부 직원들은 평소와 달리 조용 조용 진 장관 사퇴와 관련돼 자신들의 의견을 나눴다.

한 복지부 직원은 “장관이 정권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느냐? 같이 호흡을 맞춰 가야지…”라며 아쉬워 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직원은 “그래도 정치권에 복지부의 공식입장이 됐건 비공식이 됐건 강한 발언을 한 게 오랫만인 것같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지난 29일 장관실 직원 결혼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복지부 직원들에게)죄송하게 생각하고, 물러나게 된 데 대해 복지부 가족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진 장관과 청와대, 정치권 등이 해결하는 모습 없이 1주일 가량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

복지부는 기초연금법 제정안 마련 등 기초연금 도입을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해 11월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4대 중증질환 보장 등 각종 복지공약 이행을 위한 준비작업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이기도 하다. 30일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도 있고, 다음달 1일 열리는 국회 긴급 현안질의도 있다. 14일부터는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새로운 장관이 올 때까지 업무가 다소 더디게 움직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기초연금 관련 정부안에 대해 진 장관의 말에 대해 이렇다할 판단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미 정부안이 확정됐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부안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의 의견이라고 무작정 동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논란의 핵심이 된 연금정책국의 경우 침잠된 분위기다.

연금정책국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초연금을 설계한 보건복지부의 핵심 부서.

연금정책국 관계자는 “우리쪽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모든 국민을 생각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최대한 지속 가능한 제도가 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여론이 반발 쪽으로 거세게 변할 경우 새로운 정부안을 내놔야 할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연금정책국은 재원 문제로 소득 상위 30%를 제외할 수밖에 없었던 점, 기초연금과 연계해도 국민연금 가입자가 어떤 경우라도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설계했다는 점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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