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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목가구에 새겨진 山水
위아래 두 단으로 나뉜 농에 나전칠기로 우리의 산하가 아름답게 새겨졌다. 조선시대 안방마님의 규방에 놓였던 ‘나전이층농’이다. 통상적으로 나전이층농에는 소나무ㆍ사슴 등 장수를 의미하는 문양이나 모란ㆍ매화 등 사랑을 뜻하는 문양이 새겨지지만, 이 농은 특이하게도 ‘삼강행실도’를 그려넣었다. 위중한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면 하늘이 감복해 복(福)을 듬뿍 내린다는 내용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다. 조선장인의 빼어난 솜씨가 오늘 다시 봐도 세련되고 멋스럽다. 인물과 대나무는 무늬대로 오려내는 줄음질 기법으로, 산과 들은 가늘고 길게 오려낸 후 시문하는 끊음질 기법으로 처리됐다. 이 이층농을 비롯해 조선시대 규방문화와 목가구를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는 특별전이 서울 충무로 신세계갤러리에서 11월 7일까지 열린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조선 19세기 나전이층농. 높이 122㎝.                                                                                                     [사진제공=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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