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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예금 0~2%대 금리 비중 96%
2004년이래 사상 최고, 4% 이상 상품은 전무…은행 정기예금 이탈 현상 가속화 우려
정기예금의 저(低)이자 현상이 최고조에 이르러 0~2%대 수신금리 비중이 96%를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고, 은퇴 후 봉급 없이 은행 이자로 먹고사는 고령 이자생활자 층도 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7개 시중은행(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등)이 7월 현재 출시한 정기예금 상품 중 96.1%가 3% 미만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0~2%대 초저금리 비중은 한은이 예금은행의 금리수준별 수신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래로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세부구간별로 보면 2% 미만이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2~3% 미만이 무려 92.3%에 달해 2%대 금리가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집계됐다. 3%대 금리는 3.9%에 그쳤고, 4% 이상 정기예금 상품은 17개 은행 중 출시된 곳이 없는 상태다.

0~2%대 예금 비중은 2005년 한때 10%를 넘어선 적을 제외하곤 2008년까지 줄곧 한 자릿수 수준을 이어왔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0%를 상회했고, 은행들의 경영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다시 지난해 중반까지 10% 이하 수준을 기록해왔다. 이후 작년 후반부터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올 3월 처음으로 비중이 70%를 넘어섰고, 5월부턴 90%대에 진입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9조9000억원 준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금융통계팀 관계자는 이날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라 수신금리를 연속적으로 내리고 있어 저금리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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