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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기 8점 120년만에 고국 나들이
1893년 시카고박람회후 기증 작품
거문고 등 국립박물관 특별 전시


1893년 미국 ‘시카고만국박람회’에 보내졌던 국악기 8점이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종 때 사절단 대표 정경원(1851~1898)을 비롯해 궁중 악사 10명이 ‘대조선’이란 국호와 태극기를 갖고 처음으로 참가해 고유한 조선의 음악을 세계에 알린 뒤 미국 현지에 두고 온 악기다. 당시 출품 국악기 10점은 행사 폐회 뒤 피바디에섹스박물관에 기증됐다.

이 가운데 해금, 용고를 제외한 거문고, 당비파, 양금, 피리, 대금, 생황, 장구 등 8점이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 특별전시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개막식을 열어 이를 외부에 첫 공개한다. 개막식은 국립국악원의 ‘천년만세’와 ‘춘앵전’ 축하 공연, 전시 설명과 관람으로 이어진다.

일반 전시는 10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2개월간 무료로 열린다. 전시는 1부 ‘시카고만국박람회와 조선 전시실’, 2부 ‘시카고만국박람회와 조선 음악’, 3부 ‘국악 유물’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선 ‘시카고만국박람회’ 참가 배경과 추진 과정을 당시의 사진 기록과 해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장구                                                                                                     당비파

2부에선 박람회 출품 국악기 8점을 입체적인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위엄 있는 용무늬가 조각된 ‘가막쇠’(장구의 가죽과 울림통을 고정시켜 주는 고리 못), 화려한 수가 놓인 ‘조이개’(장구의 좌우 소리를 조절하는 깔때기 모양의 가죽 부속)가 특징인 장구, 현존하는 가장 오랜 당비파, 피리의 ‘서’(대나무 관대로 만든 떨림판) 등 뛰어난 예술성을 볼 수 있다.

3부에선 궁중음악과 향악, 당악을 집대성한 악서 ‘악학궤범’ 전 권과 세조 때 음악을 모아 악보로 편찬한 ‘대악 후보’(보물 제1291호), 조선 후기 대표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국악 연주 그림,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궁중행사를 그린 ‘임인진연도 병풍’ 등 조선시대 국악 유물을 전시한다. (02)580-3130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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