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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슈퍼요트’ 세계 경제침체 타개 견인할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초호화 슈퍼요트 산업이 활력을 잃어가는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전 세계 조선업계가 불황에 빠졌지만, 슈퍼요트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또 소수 부유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업계 특성 탓에 슈퍼요트 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자동차ㆍ항공 등 유사 산업에 비해 과소평가됐다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슈퍼요트의 경제효과가 높은 것은 슈퍼요트 생산ㆍ판매ㆍ유지 등 관련 산업 전반에 고비용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선체길이 24m 이상의 최신식 요트인 슈퍼요트는 규모가 크고 최신식 장비가 장착돼 척당 건조비용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슈퍼요트 정보국(SIA)은 지난 2010년 한해 시장에서 슈퍼요트 공급과 판매 부문에서 137억6000유로(약 20조원), 해안 정박과 고용 부문에선 102억4000유로(약 15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슈퍼요트 주문 시 계약금의 3분의 1 가량을 선불로 미리 지급받는 관행이 확산되며, 현금 기근에 시달리던 조선소 등 생산업체들의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엔 새로 수주된 슈퍼요트 169척 덕분에 시장에선 30억파운드(약 5조1653억원)가 거래되기도 했다.

또 구매 뒤 유지 비용이 높은 점도 슈퍼요트의 경제효과를 제고한다고 분석됐다. 등록 및 보험 등 기본적인 운영ㆍ관리 비에 실제 항해에 필요한 특수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선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일반적 슈퍼요트 한 대당 드는 연평균 유지 비용은 건조비용의 약 10% 정도다. 미국 업계는 55m급 슈퍼요트를 운항하기 위해 드는 연료ㆍ정박ㆍ식량 등의 유지 비용은 연간 54만파운드(약 9억2975만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슈퍼요트의 고용 유발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 따르면 슈퍼요트 업계에 고용된 인구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5년 간 10% 증가했다.

이에 관해 국제 슈퍼요트협회(ISS)의 켄 히클링 회장은 “구매하는 배의 크기가 클수록 고용인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65미터급 요트 한 대를 건조하는 데 드는 인력은 최소 350여명의 인부가 2년간 일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히클링 회장은 이어 “자동차ㆍ항공은 물론, 예술품이나 보석 등 럭셔리 산업 중에서 슈퍼요트 업계만큼 부의 재분배 효과가 큰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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