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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칸 · 버핏 ‘버냉키앓이’
아이칸
“버냉키 퇴임 슬프다
그를 가진건 미국의 행운”

버핏
“연준의장 연임시켜야”


미국 월가에 ‘벤 비어천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세계적 금융 거물들은 잇따라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사진>에 대한 ‘찬양론’을 펴고 있다.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버냉키가 물러나는 것이 슬프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우리나라(미국)가 위기에 부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가진 것은 역사상 행운이었다”며 버냉키의 퇴임을 애석해 했다. 그는 “미국은 버냉키에 크게 빚지고 있다”며 “버냉키는 우리를 2008년 일부 최대 투자은행의 몰락이라는 혼란 속에서 빠져나오게 했다”고 극찬했다.

앞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버냉키 유임론을 주장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지난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 금융위기 발생 후 버냉키가 잘 대응했다”며 “버냉키 의장이 연임해서 일을 더 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버핏 회장은 “버냉키가 그동안 매입한 수조달러의 자산을 청산하는 과정까지 다 하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경제가 아직 기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3차 양적완화는 그 역할을 제대로 다 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에도 “버냉키 의장은 경제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학계는 버냉키를 ‘위기의 구원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그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09년 버냉키 연임 당시 “양적완화는 ‘변칙적이고 미친’ 정책이었지만 금융위기 때 Fed의 대응은 적절했다”며 버냉키를 ‘대공황 예방자(The Great Preventer)’라고 옹호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당시 버냉키 연임을 놓고 논란이 일자 “버냉키는 또 다른 대공황 위기에서 미국을 구해냈다”고 추켜세웠다.

2006년 2월 Fed 의장직에 오른 버냉키 의장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두번 연임에 성공하며 7년째 ‘세계 경제대통령’역을 맡고 있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냉키는 잭슨홀 미팅에 불참하는 등 “강단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3연임을 부인해왔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으로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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