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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TPP 딜레마에 빠졌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중국이 미국 주도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인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협상 참가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중국 석학의 분석이 나왔다.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재단 주최로 열린 ‘시진핑 정부의 중국경제’ 포럼에서다.

류루이 중국인민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이날 ‘중국 대외 무역정책의 패턴 변화’라는 주제발표에서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TPP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경제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은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아태지역 경제통합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심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TPP 협상 참여 선언으로,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는 형국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재단 도서관에서 '시진핑 정부의 중국 경제: 도전관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류루이 부원장은 “중국이 TPP 협상에 참여한다면, 이 협상은 다른 어떤 협상보다 길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다툼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ㆍ중ㆍ일 FTA와 관련, 그는 “경제가 아닌 비경제적 요인이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한ㆍ중ㆍ일 FTA의 진전 여부는 일본의 정치권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판강 중국의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시진핑 정부의 경제정책과 전략’ 세션에서 “중국의 내수증가와 도시화 진전은 성장동력을 더욱 분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특히 “대규모의 노동력을 가진 나라는 매우 높은 비용 절감으로 인해 큰 잉여를 낼 수 있다”면서 “임금이 노동생산성이 상승하는 만큼 올라간다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중진국 함정도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역설한 것이다.

첸유루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의 금융ㆍ통화정책과 경제발전’ 세션에서 후진적인 중국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개혁은 10년이 필요하다. 중국의 주요 정책과제는 금리 자유화, 환율 자유화, 자본시장 개방, 금융기관 겸업”이라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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