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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여자들은 왜 남자들의 목젖만 보나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서정은 대리(31)는 요즘 남자들을 만날 때마다 목젖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얼마 전 극장에서 본 영화 <관상> 때문이다.

“주인공 내경(송강호 분)이 처남인 팽헌(조정석 분)의 튀어나온 목젖을 가리키며 ‘화를 참지 못해서 그 화 때문에 끝이 안 좋을 상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것 때문인지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괜히 목젖을 보게 돼요.”

관상을 소재로 한 영화 <관상>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등의 명연기와 더불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결합되어 극적인 재미를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사람의 얼굴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고 운명까지 읽을 수 있다는 관상의 묘미 때문인지 영화 개봉 후 ‘관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건 <허영만 관상만화 꼴>이다. 전 9권짜리 책은 출간 이후 이미 1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영화 개봉 전에는 하루 5세트 미만으로 팔리던 것이 개봉 후 하루 40세트 이상 팔리고 있다.

 

<허영만 관상만화 꼴>에서

특히 <허영만 관상만화 꼴>은 허영만 화백 특유의 맛깔 나는 만화에 조금은 농염한 에피소드들을 섞어 읽는 재미도 높였다. ‘살은 돈이다’,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뒤통수에도 꼴이 있다’, ‘눈썹이 좋으면 사람이 따른다’, ‘음탕한 여자는 있어도 음탕한 남자는 없다’, ‘기색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등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화에 그치지 않고 ‘관상’을 직접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한치 앞도 바라보기 힘들만큼 막연한 인생살이에서 오로지 얼굴만을 통해 길흉화복을 점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 아닐까? “나이 마흔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링컨 대통령의 말처럼, 자신의 얼굴에 관심 있는 대중들에게 당분간 ‘관상’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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