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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세상을 ‘잇는’ SNS의 힘”…소셜트렌드분석가 김현진 씨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투잡(Two job), 쓰리잡(Three job)이 대세라지만 그녀의 직업은 하나하나 범상치 않다. 일단 국내 대형 광고회사 소속 연구원이다. 온라인 마케팅 분야를 전공으로 하며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연구한다. 두번째 직업은 모바일 방송(팟캐스트) 진행자다.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어서옵쇼’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얼마 전에는 소설가 이외수를 게스트로 초대해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서 공개방송을 열기도 했다.

세번째 직업은 ‘소셜트렌트 분석가’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통해 흐름을 읽어내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회의 구심점을 찾는다.

이 범상치 않은 직업들을 동시에 갖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현진(29ㆍ여)씨다. 그녀의 이름 석자만 들어서는 고개를 갸우뚱 할 법 하지만 또다른 이름인 ‘루싸(Russa)’는 트위터 상에서 깨나 유명하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보다 트위터 입문은 선배다. 그녀의 리트윗(RT)이 지닌 힘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 팔로어 2만명을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블로그 등 그녀가 운영하는 각종 SNS 팔로어는 약 3만명에 달한다. 


사실 팟캐스트 진행자, 소셜트렌트 분석가라는 직업을 얻게 된 기반도 활발한 SNS 활동 덕분이었다. 트위터 상에서 그녀의 활동을 지켜본 교보문고 담당 직원과 방송 프로듀서가 트위터에서 쪽지를 보내 김 씨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제안하면서 ‘어서옵쇼’ 방송도 시작하게 됐다.

소셜트렌드 분석가라는 생소한 직업을 얻게 된 것도 SNS를 생활화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마케팅 등에 활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SNS 세상의 흐름을 포착하는 능력이 생겼다.

김 씨는 “2006년 학부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트위터에 가입했고 그 이후 재미로 활용을 했는데 결국엔 나한테 많은 기회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는 ‘잇기(link)’다. 다양한 의미가 포함된다. 일단 실제 사회와 전혀 별개인 것처럼 보이는 SNS 내에서의 관계, 인맥, 사건 등이 결국 오프라인 사회와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우선적 의미다. 또 여기에 그녀 본인이 그랬 듯 자신이 즐겁게 하는 일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진로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리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그녀가 꿈꾸는 또 하나의 ‘잇기’다. 그녀는 이를 위해 지난 해 말부터 집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씨는 “‘읽기’로 ‘잇다’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SNS를 통해 다른 이들의 생각을 읽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얻으며 또다른 분야로 나아가기도 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한번 쯤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학생들이 주 독자층이 됐으면 한다. 자신이 즐겁게 하는 일이 또 어떤 연결고리를 통해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싶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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