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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토사구팽’은 옛말(?)...속속 복귀하는 새누리당 올드보이들
23일 오전 서청원 전 대표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고문으로 활동했던 지난해 총선 이후 20여개월 만이다. 5선의 경력에 당대표까지 역임했지만, 이날 만큼은 10.30 재보궐선거 경기화성갑 예비후보 공천면접을 받기 위해 김성회 전 의원, 고준호 씨(작고한 고희선 의원 아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은 박근혜 대통령과 각별한 ‘7인회’ 멤버, 또 ‘박근혜’를 당명에 사용하며 18대 총선에서 14석의 제3당까지 약진했던 ‘친박연대’의 대표 ‘서청원’에 쏠렸다.

그의 측근들은 “경험이 많아 청와대나 여야 관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정치) 봉사”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사범으로 구속됐던 낙인을 벗고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의도 국회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이다.

그가 여의도 정치에 복귀할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자칭 친박계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일정부분 ‘거리감’이 느껴지는 현 지도부와 달리, 서 전 대표의 말 한마디는 바로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뜻)’으로 통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그의 영향력은 소위 당권은 ‘비박계’에게 넘겨주더라도, 실질적인 당 운영은 청와대의 뜻에 따라 이뤄지는 ‘수렴청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 전 대표 본인도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한 듯, 차기 당권 주자로 가장 앞섰다는 김무성 의원을 만나 “당권에는 관심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또 한때 정적이었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에게도 화합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행방도 주목된다. 서 전 대표가 속한 ‘7인회’는 박근혜정부의 인수위 시절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최근에는 일원인 김기춘 전 법부장관이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아 ‘2인자’로 표면에 나섰다. ‘공약준수’라는 원칙에 요지부동이던 박 대통령이 ‘공약수정’을 수용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OB들의 전면부상과 때를 같이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는 ‘박근혜 키즈(kids)’로 불리는 초선의원, 즉 ‘영보이(young boy)’들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국정운영 반년이 지나면서 핵심측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 전 대표의 새누리당내 공천 여부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촉각은 그래서 곤두서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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