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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프라인 가치 높이는 중…당장 매출보다 길게 봐달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인터뷰
“당장의 매출에 연연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인 뒤 기술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바꿀 계획입니다.”

김용주<사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매출을 맞추기 위해 연구 초기 단계에 기술을 싸게 이전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6년 설립돼 아직 업력이 10년도 채 되지 않는 레고켐의 핵심기술은 ‘ADC(Antibody-Drug Conjugates, 항체-약물 복합체)’이다. 김 대표는 이를 ‘미사일요법’이라고 표현했다.

목표물에 정확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미사일처럼 약물이 정확히 항원의 위치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항체가 방향을 유도하는 원리가 적용된다. 현재 ADC 원천기술은 미국에서도 시애틀제네틱스 등 2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은 셈이다.


항체와 약물이 치유가 필요한 신체 특정 부위에 도달할 때까지 결합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핵심기술로, 결합력이 높은 새로운 복합체를 생산하는 것이 레고켐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현재 레고켐은 비임상 2개, 임상 1상 2개, 원천기술 1개 등 총 5개의 파이프라인(연구화 단계의 프로젝트)을 가동 중이다.

김 대표는 “초기 매출자금과 상장 시 공모자금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내년에 1~2개의 신규 ADC 파이프라인에 착수하고 향후 3~4년 내 글로벌 라이선스 기술을 3개 이상 보유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바이오산업은 제조업과는 다른 잣대로 봐야 하는데, 당장의 매출보다는 기술력과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타미플루’로 유명해진 미국의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경우도 세계 20위권의 제약회사로 성장하는 데 26년이 걸렸다.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를 계속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2005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 7~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반문했다.

김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기는 2014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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