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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설주 포르노 촬영설...어디까지가 진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음란물 촬영설이 불거지면서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북한이 공식적으로 반발하면서 언론보도는 일회성 헤프닝이 아니라 남북관계는 물론, 6자회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의 최고지도자 부인이 다른 것도 아닌 음란물에 연루됐다는 자극적인 내용은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을 받기에 충분하다.

리설주 음란물 촬영설의 발원지는 일본이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21일 고위 탈북간부의 말을 인용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소속 단원 9명이 자신들이 출연한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돼 재판 없이 공개 총살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북한 인민보안부는 ‘리설주도 전에는 자신들과 똑같이 놀았다’는 단원들의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설주 역시 김정은의 부인으로 ‘간택’되기 전 은하수관현악단에서 활동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의 보도는 앞서 공개된 북한의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지난달 17일 체포돼 사흘 뒤인 20일 공개 총살됐다는 중국 대북소식통의 전언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개연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당시 중국 대북소식통은 처형 대상에 김정은의 옛 애인인 가수 현송월도 포함됐다고 밝혔었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도 포르노 등 음란물은 상당히 대중적으로 확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10년 전인 2003년 ‘이색적인 녹화물은 사회주의를 좀먹는 독해물이다’는 문서에서 “퇴폐적인 영화는 번잡한 생활 등 반동적인 사상문화를 생활풍조에 만연시켜 사람들을 사상적인 불구자로 만든다”고 경계한 것은 음란물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리설주가 실제로 음란물을 촬영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도 ‘섹스 알’이라고 부르는 음란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고지도자의 부인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검증을 받는데 그런 문제가 있었으면 밝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리설주 음란물 연루설이 우리 언론에 보도된 이후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미친 개소리’, ‘정신병자들의 망발’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돌연 연기 배경에 리설주 음란물 연루설 보도에 대한 불만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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