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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노회장이 탐냈던 파리 르노車 공장부지,현대미술단지로 변신 중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명품패션 구찌와 보테카베네타, 발렌시아가가 소속된 케어링 그룹(전 PPR그룹)의 창업주이자 크리스티 경매를 이끄는 프랑소아즈 피노 회장이 탐을 냈던 프랑스 르노자동차 공장부지가 대규모 현대미술단지로 변신한다.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공장부지였던 세갱(Ile Seguin) 섬은 방치된 지 20년 만에 현대미술 전시공간과 작가들의 레지던스,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행정구역상으론 파리 센강의 남서부, 불로뉴 빌랑쿠르 시(市)인 세갱 섬은 피노 회장이 일찍부터 점을 찍어두고 대규모 현대미술관을 조성하려 했던 곳. 그러나 시 당국의 늑장 행정 때문에 피노 회장은 지난 2005년 세갱 섬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이탈리아 베니스에 두개의 미술관을 건립한 바 있다.

그러나 피노 회장이 꿈꿨던 계획안이, 프랑스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위원회의 주도로 마침내 건축허가를 얻으며 곧 리노베이션에 돌입한다. 내년부터 시행될 세갱 섬 르노자동차 공장부지의 현대미술단지화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을 맡게 됐다. 


지난 2006년부터 동료 건축가인 크리스티앙 드 포잠팍과 함께 세갱 섬을 바꿀 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 섬을 ‘21세기 예술과 과학이 숨쉬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장 누벨은 이번에 1차적으로 2만5000 평방미터의 공장부지에 작가들의 창작공간, 전시및 판매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미술단지의 완공시기는 2016년이다.

20년 전 르노자동차의 세갱 섬 공장이 폐쇄되자 피노 회장은 1999년 부지를 사들였다. 그리곤 건축가 안도 타타오를 기용해 자신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전시할 대규모 미술관과 공원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 당국이 지나치게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사업 허가를 계속 미루자 피노 회장은 “꼭 프랑스에 나의 사립미술관을 지을 필요는 없다”며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그리곤 베니스에 팔라조 그라씨 미술관과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을 순차적으로 만들어 프랑스 정부측의 애를 태우게 했다. 피노가 점을 찍어두었던 르노자동차 공장부지가 과연 어떤 현대미술단지로 변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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