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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김대연 기자> 미국 세단의 위풍당당 매력…4륜구동의 안정감까지 만끽
크라이슬러 ‘300C AWD’
크라이슬러 ‘300C’는 머슬카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미국 정통 프리미엄 세단이다. 특유의 웅장하고 당당한 스타일과 부드러운 주행으로 국내 고객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300C가 이번에는 4륜구동을 달고 나왔다. 평소에는 후륜 구동으로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선사하지만, 눈길ㆍ빗길 등 미끄러운 도로, 그리고 곡선 도로 등에서는 4륜구동이 작동하며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특징이 있다. 다소 변덕스러우면서도 계절별로 다양한 날씨, 그리고 유난히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승은 서울시내에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까지 왕복 130㎞ 구간에서 진행했다. 차량은 일단 덩치부터 압도한다. 전장(길이)이 5045㎜로,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 VS380’(5160㎜)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전폭(좌우 너비)은 300C가, 전고(높이)는 에쿠스가 좀 더 나간다. 거대한 전면 그릴을 중심으로 직선이 살아 있는 외관 디자인은 누가 봐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전형적인 사장님 차량이다. 19인치 고광택 알루미늄 휠도 전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높여준다.

반전은 내부에 있다. 다소 투박할 수 있는 외관과 달리, 일단 계기판은 사파이어블루 LED가 적용돼 은은하면서도 세련됐다. 럭셔리 나파 가죽 시트, 프리미엄 우드 그레인과 새틴 크롬 가니시 등도 고급감을 선사한다. 개방감이 극대화되는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 앞뒤 좌석 열선 시트와 앞좌석 통풍 시트, 계절에 맞춰 음료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냉ㆍ온장 컵홀더, 505W의 알파인 9 스피커 등 각종 편의 사양도 사실상 동급 최강이다.

시동을 걸었지만 조용했다. ‘과연 2t에 달하는 몸체(공차 중량 1955㎏)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엔진음이 조용했다. 그러나 걱정은 가속페달을 밟은 순간 깨졌다. 차는 부드럽게 치고 나갔고, 가속력도 상당했다. ‘300C AWD’에는 워즈오토(Ward’s Auto)의 ‘10대 엔진’에 2년 연속 선정되며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3.6ℓ 펜타스타(Pentastar) V6 엔진이 들어가 있다. 최고 출력은 286마력, 최대 토크는 36.0㎏ㆍm 수준이다. 핸들의 움직임에 맞춰 차는 정확하게 방향을 틀었고, 장시간 운전해도 편안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처럼 승차감도 우수했다.

아쉽게도 도로 및 날씨 상황에 따라 알아서 전환되는 4륜구동 시스템은 워낙 좋았던 날씨와 도로 여건 때문에 체험해보지 못했다. 유튜브에 나온 영상을 참조하면 눈이 13㎝가량 쌓인 도로를 300C AWD는 4륜구동으로 마치 눈을 치우는 특수 트레일러처럼 헤치고 나갈 수 있다. 300C AWD의 4륜구동 시스템은 상시 4륜구동 시스템에 비해 최대 5%의 연비 절감 효과까지 있다. 또한 300C AWD에는 와이퍼가 가장 낮은 속도(LO), 또는 가장 높은 속도(HI)로 작동될 경우 주기적으로 브레이크에 압력을 가해 브레이크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주는 기능도 들어가 있다.


물론 위풍당당한 덩치가 복잡한 시내 주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국내 도로 여건상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최소 회전 반경만 5.8m에 이른다. 연비도 대형차에서는 우수한 편이나 8.9㎞/ℓ(5등급, 도심 7.6, 고속 11.3) 정도다. 트렁크 역시 481ℓ로, 기대보다는 작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가장 안전한 차’에 2년 연속 선정된 크라이슬러 300C. 여기에 4륜구동까지 장착한 300C AWD는 가족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대한민국 가장들에겐 분명 매력적인 자동차다. 웅장하고, 파워가 넘치면서도 절대 둔하지 않다. 독일 자동차에 식상한 고객들이라면 6640만원짜리 미국 정통 프리미엄 세단도 이젠 충분히 선택지에 올려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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