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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DSR이다⑧> 지진에도 끄떡없는 센다이 미디어테크…아치가 도드라지는 다마대학 도서관…
이토 도요의 작품세계

이토 도요(71)는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41년 조선과 일본을 오가며 도자기 사업을 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인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에 대한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도쿄대에서 건축을 공부한 그는 1971년 건축사무소 ‘어반로보트’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이를 운영하고 있다. 단지 1979년 사무소 이름만 ‘도요 이토 건축설계사무소’로 바꿨다.

이토의 건축물은 특정한 형태나 규칙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늘 건축물이 들어설 주변 환경과 건축물의 용도에 중점을 둔 설계를 해왔다. 또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건축가”라고 자신을 설명할 정도로, 프랑스 건축가이자 근대 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미나노모리 기푸 미디어 코스모스(Minna-no-Mori Gifu Media Cosmos)

그는 또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하는 건축가로도 꼽힌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의 쉼터를 설계해 사회에 대한 건축의 책임감을 보여준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가 지은 쉼터는 재작년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시의 미야기노에 지은 ‘모두의 집(Home-For-All)’이라 불리는 건물이다. 나무 지붕의 작은 집은 방 몇 개와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거실로 이뤄진 특이할 것 없는 단층짜리 건물이다. 

다마 예술대학 도서관(Tama Art University Library) [사진=이시구로 포토그래픽(Ishiguro Photographic Institute)]

또다른 대표작인 센다이 미디어테크(2001)는 철과 유리라는 현대 건축의 소재로 깊이감 있는 표면과 개성적인 구조미를 세련되게 보여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겉으로 보면 투명하고 가벼운 건물이지만 3·11 동일본 대지진에 크게 흔들렸음에도 끄떡없이 버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도쿄 자코엔지 극장과 건물 유리창을 나뭇가지 모양으로 형상화한 도쿄 토즈 매장, 아치가 도드라지는 다마대학 도서관, 밤이 되면 조명으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 는 요코하마 ‘바람의 탑’ 등 많은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프로필>
▷1941년 서울 출생
▷1986년 일본건축학회 작품상
▷1997년 제8회 불가리아 소피아 트리엔날레 그랑프리
▷1999년 제55회 일본예술원상
▷2001년 일본 굿디자인상
▷2004년 황금콤파스상
▷2006년 왕립건축가협회 금메달
▷2013년 프리커츠상

<경력>
▷1971년~ 이토 도요 건축설계사무소 대표이사
▷1991년 미국 컬럼비아대 건축학부 객원교수
▷2002년 타마미술대 미술학부 객원교수
▷2005년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커미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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