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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여덟개의 눈물방울, 꽃이 되다
여덟개의 잎사귀가 하나로 모였다. 완벽에 가까운 검은 꽃이다. 정교하면서도 탐스럽다.

그런데 정교한 꽃잎은 마치 눈물방울 같다. 잠시 후면 ‘툭’하고 터질 듯 풍선처럼 팽창돼 있다. 완벽하게 둥근 꽃을 살짝 흐트려놓은 것은 중앙에 숨어있는 사람이다. 꽃 속에 작은 사람이 숨어있으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의표를 찌른다.

이 강렬하고 단순한 그림은 화가 양대원(47)의 신작 ‘꽃’이다.

25일부터 서울 안국동의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오래된 눈물’이란 타이틀로 초대전을 여는 양대원은 최근 프랑스 노르망디 레지던시에서 활동하며 그린 검은 눈물 그림을 선보인다. 단색조의 절제된 그림은 본질적으로 슬프고, 외로운 존재인 인간의 고단한 삶을 호소력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검은 꽃잎파리가, 아니 눈물방울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corp.com

양대원‘꽃1’, 광목 위에 한지, 아크릴물감, 토분 등. 148×148㎝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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