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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공장화재’ 불똥 튄 中 태블릿
주요 수요처 中産 화이트박스 성수기 겹쳐
공급 차질…D램가격 15 ~ 20% 상승 예고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강세를 점치는 목소리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 데다, 우시 공장 제품의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해 온 중국산 화이트박스(저가의 상표 없는 태블릿 PC) 업체들의 수요가 성수기를 맞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이 피해 복구를 마무리하고 내달 초부터 전면 재가동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D램 가격은 여전히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정보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3_2Gb_256Mx8_1333MHz·사진) 현물가는 지난 16일 2.166달러를 기록했다.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4일 1.6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5.4% 급등한 것이다. 4기가비트(Gb) D램의 가격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오르며 초강세다.

가격 강세 원인은 역시나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재구축과 생산 리드타임, 수율 개선 시간 등을 고려해 볼 때 우시 공장이 완전 정상화하는 데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최소한 4분기까지 세계 D램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 공정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하더라도 화재 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우시 공장은 알려진 바 대로 SK하이닉스 D램의 절반 정도를 생산해 왔다.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이 30% 정도임을 감안하면 전세계 공급량의 15% 정도를 차지해 온 셈이다. 우시 공장이 화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성을 회복하기 까지 세계 D램 시장 공급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수의 중국의 로컬 태블릿 업체들이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흔히 말하는 화이트박스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화이트박스 업체들의 경우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모바일 D램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PC용 D램을 많이 사용한다. 업체의 거의 대부분이 우시 공장에서 생산된 D램을 쓴다.

중국의 화이트박스 업체들은 최근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들 화이트박스 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2배나 늘었다. 당연히 D램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국경절 등의 이벤트와 성수기인 4분기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현물가격에 이어 D램의 고정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 연구원은 “9월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을 기록할 것이며, DRAM수급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4Q13에 추가적으로 15~20%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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