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최고 10%대…문의 급증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8.28 전월세 대책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이어지면서 오피스텔이 안정적인 임대 투자처와 아파트 대체용 주거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M오피스텔은 지난 3일 감정가(2억2000만원)보다 훨씬 비싼 2억4120만원에 낙찰됐다.
주택시장 현장에서 영업중인 서울 도심지역 공인중개업소들도 8.28 대책 이후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로구 내수동의 K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책으로 오피스텔 구입자금 지원 혜택 등이 늘어나며 실수요자나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문의 전화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평균 연간임대수익률은 지난 8월 기준으로 5.45% 수준. 하지만 종로구에서 경희궁의아침, 스페이스본, 르메이에르 등 광화문과 인접한 일부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10%대를 넘나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07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사직동 스페이스본의 경우 2010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 수준이던 임대료가 지금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20만원가량으로 뛰어올랐다. 분양가가 2억원 안팎이었던 이 오피스텔은 현재는 3억1000만원 선에 거래되며 가치도 껑충 상승했다.
서울 강남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퇴직자들은 돈을 은행에 넣어놓으면 자식들이 필요하다고 할때 안 빼주기 어렵지만 오피스텔을 사놓으면 원금이 날아갈 일도 없고, 월세도 꾸준히 받을 수 있다”며 “이런 효과를 노리고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최근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나인성 피알페퍼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이제 실수요자에게는 확실한 주거수단으로, 임대사업자에게는 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정적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며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혜택까지 더해지며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실이 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입주 물량이 너무 많은 곳이나 수요가 많지 않은 대형 평형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실제로 내년에 서울 강남구(4200여가구), 경기 성남시(3200여가구)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 투자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