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침서

[북데일리]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사회 전문 분야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그들에겐 사방이 적이다. 특히 비즈니스리그에서 남자들은 가장 힘겨운 상대다. 여성이 직장 상사임에도 불구하고 예의를 갖추지 않고 무시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 직원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페터 모들러의 <오만하게 제압하라>(리더스북. 2013)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역할극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상담을 통해 얻은 결과로, 책 제목 그대로 여성들에게 상황과 상대에 맞게 적절하게 ‘오만’ 해질 것을 권한다.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상사라는 걸 상대에게 주지시키라는 것이다. 책엔 다양한 실제 사례를 소개로 남자와 여자의 사고나 대화 방법이 얼마나 다르지 보여준다.

상담자의 대부분은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부하 직원을 둔 여성 상사들이다. 그들은 최대한 직원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배려하려 노력했다. 그건 잘못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사라는 지위는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위치이므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충분히 오만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하나의 사례를 보면 이렇다.

상담자는 대학 강사로 남자 조교를 두고 있다. 한데 이 조교는 노크도 없이 들어오고, 지각을 일 삼거나 심지어 출근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상담자가 조교의 일까지 해야 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저자는 출근하는 조교가 들어올 때 손을 들어 제지하고 지각 사유에 대해 묻고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할 것을 조언한다.

‘여자들이 꼭 남자들처럼 영역을 받아들이고 취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반드시 영역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영역 문제로 남자들과 부딪친다면, 영역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영역 문제에 어떤 규칙이 적용하는지 정도만 알아둬도 충분하다. 그리고 영역 방어에는 적당한 분량의 오만이 무엇보다 효과적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42쪽

여자는 관계를 중시하지만 남자는 지위를 중시한다. 남자에게 지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보여주는 사례도 만날 수 있다. 남편과 정육점을 하는 상담자는 사장을 바꾸라는 전화에 항상 남편을 불렀다. 그로 인해 남편은 하던 일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상담자에게 화를 낸다. 직원들이 자신을 사랑이라 부르지만 사장이라고 나선 적이 없던 것이다. 주문이나 상담 전화에 자신이 사장이라 밝히니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걸 인식하면 휠씬 쉬울 수 있다. 따뜻한 대화나, 이성적이고 논리적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집단, 회사, 혹은 여타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성별이나 다른 사람을 외국인으로 여겨야 한다. 상대방이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왔을 때, 내가 당연하게 느끼는 것을 상대방은 다르게 여길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처럼, 상대방이 남자라면 그를 여자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 겉으로 보이는 친밀함은 거짓이다.’ 115쪽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이길 수 있다는 말처럼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사고방식을 파악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다. 직장 생활이나 사회 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침서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