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엔 수년…시간끌기 의혹
서방 국가들로부터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아온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전격 가입했다. 그러나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인 바샤르 자파리 대사는 “시리아가 12일(현지시간)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CWC가입문서를 제출했다”며 “이에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가 협약에 가입한다는 것을 공표하며 의회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1997년 발효된 CWC는 화학무기의 개발과 제조, 저장 및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으로, 협약 가입국은 소유하는 화학무기를 신고하고 비축한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존 칩먼 IISS 소장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을 놓고 벌이는 외교전이 시리아 내전을 해결하려는 외교에 속도를 내게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시리아 화학무기를 국제사회의 통제권에 두는 과정은 길고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