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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늄의 ‘눈물’
전세계 反원전 기조에 가격 추락
고점대비 75% 뚝…8년來 최저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 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면서, 원료인 우라늄(U3O8)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우라늄 시장조사업체 Ux컨설팅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가격은 지난 2011년 6월 파운드당 136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떨어져 지난 10일(현지시간) 34달러까지 추락했다. 고점 대비 75%, 올 들어서만 20% 폭락해 2005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우라늄 시장의 재앙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라늄값 폭락이 기본적으로 우라늄 시장의 수급 불일치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우라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25% 높아 가격 하락세를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부는 ‘반(反) 원전’ 정치적 기조는 우라늄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

현재 원자로 50기 중 2기만 가동 중인 일본에선 2030년대까지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한 데 이어, 후쿠시마 사태 직후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은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는 전체 에너지의 80%에 달하는 원자력 의존도를 오는 2020년까지 50%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우라늄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천연가스도 복병으로 작용했다. 최대 원전 보유국인 미국에선 ‘셰일가스 붐’이 일어나 원전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 업체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미국에 원자로 4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라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다. 우라늄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글로벌 X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75% 추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선 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큰 우라늄 시장의 충격에 놀라면서도,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예측을 내놓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의 닐 그렉슨 자원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자금이 우라늄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우라늄값이 파운드당 59.20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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