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유기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는 높은 효율과 뛰어난 유연성을 가진 은(Ag) 나노와이어 기반의 유기 태양전지<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까지 은 나노와이어 전극을 이용한 유기 태양전지는 광변환효율이 3%에 그쳐 실험적으로 고효율 소자제작이 이뤄진 사례가 없어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재료연 소자기능박막연구실 송명관, 김동호 박사팀과 전북대 강재욱 교수팀(유연인쇄전자공학과), LG디스플레이의 박종현 박사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유리와 플라스틱 기판에 적용했을 때 각각 6%, 5.1%로 광변환 효율이 배로 향상됐다. 또한 유연성을 가늠하기 위해 플라스틱 기판을 1.5mm 간격으로 1000회 굽혔을 때도 효율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연성도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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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저명 학술지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 최신호(9월9일자)에 표지논문으로도 게재됐다.
이 기술로 투명전극의 핵심 재료인 인듐주석산화물(ITO) 가격의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유기 태양전지를 제조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터치패널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유기 태양전지를 저가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ITO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찾아야 한다. ITO는 일반적으로 유리 위에 막을 입혀 사용하는데, 유연하거나 가볍지 않고 저가로 생산하기가 어렵다. 또 플라스틱 기판 위에 입힌 경우에는 전도성이 충분하지 않으며 유연성 또한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은 나노와이어를 활용했다. ITO가 진공상태에서 코팅되는 공정인 반면, 은 나노와이어는 페인트칠을 하듯 분산용액을 이용해 쉽게 코팅할 수 있으며, 전기ㆍ광학적 특성이 뛰어나다.
송명관 박사는 “태양전지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투명전극 재료의 핵심인 ITO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재발굴이나 소자 집적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공정이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은 나노와이어를 이용한 이번 연구결과는 유기 태양전지 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유기 트랜지스터나 유기 디스플레이, 유기 발광다이오드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성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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