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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귀국 맞춰…與, 대화테이블 마련 靑·野에 ‘십고초려’
박근혜 대통령의 11일 오후 귀국을 앞두고 정국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잇따라 천막당사를 찾는 등 ‘십고초려(十顧草廬)’하는 모습이다.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면 정부 정책의 입법에 차질을 빚어 정권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의 입장 차가 워낙 크고, 새누리당의 중재 능력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경색 정국이 전격적으로 타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새누리당이 구상하고 있는 회담의 시기는 추석 전, 이르면 이번주 내다.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11일 “이르면 이번주 중 (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영수회담을 따로 마련하실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 개혁이 말해지지 않는 어떤 만남도 무의미하다”고 못을 박았다. 순방 보고 형식의 우회 만남을 일찌감치 봉쇄해버린 셈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십고초려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10일 저녁 김한길 대표와 만났고, 정몽준ㆍ이재오 의원도 전날 여야 화합 차원에서 천막당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성과는 아직 시원치 않다.
황 대표는 1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계속 대화는 하고 있는데 회동 형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양자, 3자, 5자에 대한 청와대와 민주당 간의 의견 접근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재오 의원은 김 대표에게 “어떻든지 대통령께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11일 최고중진회의에서도 “최고 권력자(대통령)가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메아리가 없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작은 정치계산 말고, 그간 새누리당을 무시하고 있진 않나 생각해 달라”면서 “야당이 여당을 무시하고 대통령만 바라보고 민생 없는 정치를 하기에 정치 멸종이 된 거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쏘아붙였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아무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천막당사의 김한길 대표를 찾아 ‘정치쇼’라는 민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현재 민주당이 요구하는 양자회담 대신, 여야 대표, 원내대표와 회동하되 회동이 끝난 뒤 따로 자리를 마련하는 대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 계기를 살리지 못하면 당분간 정국을 정상화할 계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가정보원장 해임이나 대통령 사과와 같은 요구만 덜어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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